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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육아정보] 유분증 알아보기

by 바람사랑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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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사춘기도 빨리 오고 정신적으로도 성숙하다. 

그래서인지 유치원 때까지만 해도 문제라고 할 만한 일이 없었는데 초등학교 입학 후 갑자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증상을 가리켜 우리는 ‘유분증’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만 4세 이후부터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보육 시설 대신 정식 교육기관인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사회성을 키우게 된다.

 하지만 이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또래보다 발달이 늦는 경우 선생님으로부터 지적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점차 자신감을 잃게 되면서 소심해지고 자기주장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유독 남자아이들에게서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걸까?

 바로 여자아이들에게는 없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다. 

보통 10살 전후로 분비되기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신체 변화뿐만 아니라 성격 또한 변하기 시작한다. 

그로 인해 어릴 적엔 활발하고 적극적이던 아이가 점점 내성적이고 소극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 따라서 단순히 성장 과정에서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치부하기보다는 보다 세심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몇 년 전 우연히 TV 프로그램을 통해 유분증 환자 사례를 접한 적이 있다. 

방송 내용은 이랬다. 

수업 시간에 자꾸 바지에 오줌을 싸는 아들 때문에 걱정이라며 엄마가 상담을 요청한 것이다. 

사연을 들어보니 집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밖에만 나가면 실수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친구들이랑 놀 때도 화장실 가는 걸 참다가 그대로 옷에 실례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무슨 병이 있는 건 아닌지 검사를 받아보고 싶다고 했다.

 전문가는 일단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라고 권유했다. 

만약 정말 질환이 있다면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예후가 좋기 때문이다.

 다행히 며칠 뒤 검진 결과 아무 이상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그러자 엄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고 나서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놀랍게도 그녀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어린 시절 유난히 부끄러움이 많아 발표는커녕 질문조차 제대로 못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도 일종의 유분증이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낯선 사람 앞에선 주눅이 들고 가슴이 두근거려 힘들다고 했다. 

그제야 이해가 됐다. 

나 역시 학창 시절 남들 앞에 서면 얼굴이 빨개지고 목소리가 떨려 곤욕을 치르곤 했으니까. 돌이켜보면 나도 한때 유별난 행동장애를 앓았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