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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비둘기가 싫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by 바람사랑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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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라는 말도 있고 유해동물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도시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기도 하다. 

실제로 우리 집 베란다 실외기 공간에서도 비둘기 2마리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 키우고 있기도 하다. 

심지어 아침마다 구구구 소리를 내며 시끄럽게 울어대기도 한다. 

이렇듯 도심 속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비둘기이지만 의외로 상당히 똑똑한 동물이고 인간과의 공생관계라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정말 그럴까? 실제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몇년 전 영국 BBC 방송국에서는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런던 시내 한복판에 먹이통을 설치하고 비둘기 무리를 유인한 것이다.

그러자 놀랍게도 무려 1만여 마리의 비둘기가 모여들었다.

그리고 며칠 후 통안에 있던 모이를 모두 먹어치웠다. 이때 모인 양은 약 5톤 정도였다고 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것만으로 비둘기가 똑똑하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다만 분명한 건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로 인해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배설물 악취나 깃털 날림 현상 외에도 전염병 발생 위험 및 생태계 교란 우려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어쩌면 머지않아 인류 최대의 골칫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는 몇 년째 비둘기 퇴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워낙 개체수가 많고 번식력이 뛰어나 한번 자리를 잡으면 좀처럼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주민들끼리 모여 대책 회의까지 했을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전문 업체나 청소업체 광고글이 수두룩했다. 

하나같이 배설물 제거 및 소독 작업을 강조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고민 끝에 직접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우선 먹이통을 설치하여 접근을 차단했고 그물망을 이용해 아예 못 들어오게 막았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물청소를 하며 청결 유지에 신경 썼다. 그러자 놀랍게도 더 이상 비둘기가 오지 않았다. 

물론 100% 장담할 순 없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만약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지긋지긋한 싸움과도 작별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뉴욕시에서는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을 '비둘기의 날'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이날만큼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거리 청소를 하고 배설물을 치우는 등 환경 미화 작업을 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시 차원에서 비둘기 먹이 주기 금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비둘기가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생상 좋지 않다는 판단하에 퇴치 운동을 벌이는 것이다. 물론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에선 비둘기가 주는 긍정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가령 공원 조성 및 유지 관리 측면에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쪽에선 개체수 조절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번식력이 워낙 뛰어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작정 쫓아내기보다는 공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어쨌든 분명한 건 지금 당장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