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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미니멀라이프 실천기-수납장 비우기

by 바람사랑 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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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냉장고 옆에는 작은 수납장이 하나 있다.

언제 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략 10년 가까이 된 것 같다. 중간중간 서랍장이 내려앉아 수평도 맞지 않고 문도 뻑뻑하지만 아직 쓸 만하기에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나는 평소처럼 출근 준비를 마치고 현관 앞에 서서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때 문득 눈에 들어온 한가지 물건이 있었으니 바로 오래된 수납장이었다.

문을 열어보니 웬걸 온갖 잡동사니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신경 쓰지 못했던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보니 정리해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그날 이후 퇴근 후 조금씩이라도 짬을 내어 옷장 속 옷들은 물론이고 주방 찬장 위 그릇들 그리고 욕실 선반 안 샴푸 린스 바디워시 같은 생필품들까지 모두 꺼내 버리고 나니 마치 새집으로 이사온 기분마저 들었다.

버릴 건 버리고 남길 건 남긴 뒤에야 비로소 필요한 물건만 깔끔하게 정돈된 상태로 보관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내가 좀 더 일찍 정신을 차렸더라면 조금 더 빨리 깔끔한 공간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그래도 늦지 않았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니까.

지금 당장 주변을 둘러보자. 혹시라도 버려야 할 물건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버리자.

그래야 마음속 묵은 짐도 함께 덜어낼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