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정보

직박구리 우는 소리 들어보셨나요?

by 바람사랑 2022. 12. 26.
728x90

요즘 길을 걷다 보면 새소리가 정말 많이 들린다. 까치나 까마귀 같은 텃새도 있고 이름 모를 철새들도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참새보다 작은 크기의 새들은 구분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내가 확실하게 아는 새 한 마리가 있으니 바로 직박구리다. 머리 위 쪽으로는 검은색 털이 나있고 아래쪽엔 갈색 깃털이 덮여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텃새다. 주로 나무 열매나 벌레 유충을 잡아먹고 사는데 번식기 때 울음소리가 굉장히 독특하다. 마치 오페라 가수처럼 기교 있게 우는데 꽤 듣기 좋다.

직박구리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가면 아침마다 짹짹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곤 했다. 어찌나 부지런한지 해 뜨기 전부터 울어댄다. 덕분에 늦잠 자기는 글렀다. 아무튼 녀석들은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재잘거린다. 가끔 창문 너머로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오면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기분 좋은 노랫소리 같기도 하고 뭔가 구슬픈 느낌도 든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난다. 옛날 옛적 중국 한나라 시대 황제 유방이 전쟁통에 도망치다가 숲 속에서 잠시 쉬어갔다고 한다. 이때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새가 슬피 울었는데 그것이 훗날 나라를 세운 뒤 태평성대를 이루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왠지 신비로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